엘샤다이 칼럼

하나님의 나라와 인간의 나라

Author
gospel323
Date
2018-07-11 12:26
Views
972
기독교의 구원은 하나님 나라로 표현됩니다. 예수님은 구원을 하나님 나라로 설명하셨습니다. 이는 구약 선지자들로부터 계속 사용되어 왔던 개념이며 당시 1세기 유대인들의 세계관 속에서 잘 이해될 수 있는 용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 속에 담겨있는 구원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첫째,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왕으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UN에 가입한 국가 수를 기준으로 보면 대략 200여 나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류가 국가형태로 시작한 이래 대부분 정치체제는 왕정이었습니다. 투표로 대통령을 뽑는 민주국가가 등장한 것은 인류 역사 속에서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도 1945년 해방되고 민주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불과 70여년 전입니다. 미국도 1776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인 200여년 전입니다. 유럽도 17-18세기에 들어 시민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인류역사 속에서 나라의 의미는 왕과 그의 백성들이라는 개념이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에게 나라는 영토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는 현 지구상에서 나라는 반드시 땅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를 하나님이 계신 장소로만 이해하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영토의 개념 속에 하나님 나라와 인간의 나라는 중첩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는 지금 우리가 맛볼 수 없습니다. 이때 구원은 먼 미래에나 이루어지는 약속에 불과하게 됩니다. 성도는 죽음이후 얻게 될 천당만 바라보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하심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장소가 아닌 통치로 볼 때 비로소 기독교의 구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들어갈 천당은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영원히 지속되는 장소입니다. 천당이 천당인 것은 장소 때문이 아니라 그곳에 하나님의 통치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 구원은 바로 이것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하심은 지금 이 곳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지금 이 자리에 임하신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 모든 죄를 담당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로 거듭난 하나님 새 백성들을 통치하고 계십니다. 지금 성령으로 성도들과 함께하십니다. 성도는 지금 이 자리에서 구원을 맛보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 나라는 인간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이 왕이 되시고 인간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나라입니다. 이는 하나님과 인간의 위치와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본래인간을 창조하셨던 에덴에서의 첫 관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는 피조물 인간의 올바른 관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창세기 1-2장은 하나님 나라의 원형을 보여줍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고, 순종하는 피조물 인간, 왕이신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를 받는 하나님 백성된 인간, 이것이 바로 인간이 잃어버린 본래인간의 모습이고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할 하나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여기에는 어떠한 고통, 갈등, 사망의 형벌이 없습니다.

구약 이스라엘 나라는 하나님 나라의 모형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족장, 선지자, 사사, 왕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통치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께 순종하였습니다. 그들은 우상숭배 하는 이방인과 구분되어 하나님 백성으로 거룩하게 구별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셔서 그들을 보호하시고 인도하시며, 지켜주셨습니다.

신약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성취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죄사함 받고 구원 얻은 하나님의 새 백성입니다. 구약의 하나님 백성은 유대민족으로 제한되었지만, 신약의 하나님 백성은 모든 인류에게까지 확대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왕이 되시고, 성도들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새 백성들이 됩니다. 아담의 범죄로 잃어버린 에덴의 축복이 회복된 것입니다.

부활 후 성도의 변화된 모습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보여줍니다.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께 순종하며 본래인간의 창조목적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만유의 주로서 영광 받으시고,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그때는 죄와 사망과 사단이 제거되고, 하나님께서 직접 통치하시는 때입니다. 인간은 피조물의 본연의 위치로 돌아와 창조주 하나님께 순종하고 영광 돌리는 때입니다. 이는 요한계시록 20-22장에 기록된 것처럼 새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죄와 사망이 제거되었기에 눈물과 고통이 있는 처음하늘, 처음 땅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이 될 것입니다.

셋째, 인간의 나라는 하나님이 거부되고 인간이 주인되는 나라입니다. 지금 세상은 하나님 나라가 아니라 인간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피조물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 되어 살아가는 나라입니다. 아담의 죄 때문입니다. 인간의 나라는 죄의 나라입니다.

아담의 범죄는 자기의 피조물 됨을 부인하고 하나님이 되고자 함입니다. 모든 인류는 하나님을 거부했던 첫 아담의 본성(죄)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래서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기가 하나님 되고자 하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바로 모든 사람은 죄인이라는 성경의 의미입니다.(롬3:23)

하나님을 거부하는 인간의 본성(원죄)는 필연적으로 부패한 행동(자범죄)을 가져옵니다. 교육과 법률 등으로 제어해 보지만, 인간이 저지르는 악한 행위를 막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세상은 갈수록 죄로 인한 혼란과 갈등, 고통이 찾아옵니다. 인류는 죄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나라는 사망의 나라입니다. 사망은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과 단절됨입니다. 본래인간은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 속에서 오는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누렸습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 대리통치자의 역할을 할 때 오는 좋은 것들입니다. 왕과 백성의 관계 속에서 왕께 순종할 때 왕의 보호를 받는 온갖 좋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아담이 불순종하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축복은 영원히 지속되었을 것입니다.

이것이 본래인간이 에덴에서 누리던 생명의 열매였습니다. 사망은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되어 이러한 생명의 열매를 못 누리는 것입니다. 사망은 인류가 살아가는 동안 온갖 어려움으로 나타납니다. 인간 삶에서 나타나는 모든 악과 고통들은 하나님과 단절됨에서 오는 사망의 현상입니다. 인류는 사망의 형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나라는 사단의 나라입니다. 사단의 나라는 마치 하나님 나라와 대비되는 사단의 왕국으로 여겨지고, 이는 어감상 사단이 인간을 포로로 잡고 직접 통치하는 나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단의 나라는 사단이 인간을 유혹하고 참소하는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사단이 실제 활동하고 있는 나라라는 의미입니다. 사단의 나라는 죄로 인하여 사망을 받는 모든 존재들의 대표인 사단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사단은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대적하거나 인간을 포로로 잡을 만한 존재가 되지 못합니다. 사단은 구원 가능성이 없이 형벌 받는 영적피조물에 불과합니다. 인류는 죄로 인하여 사단의 유혹과 참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인간의 나라는 사단의 나라입니다.

넷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만 인류는 하나님 백성이 됩니다. 바로 하나님을 거부하는 아담의 원죄에서 모든 고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사망의 형벌도 사단의 공격도, 모두 죄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거부하고 자기가 왕이 되는 아담의 성향은 모든 인류의 본성입니다. 이 죄가 인류 본성 속에 깊이 자리잡아 인류는 죄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죄가 인간 인격 속에 내재되어 인간의 자아는 죄에 오염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로만 인류는 죄를 제거하고 하나님 백성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직 예수, 오직 그리스도입니다.

십자가로 구원얻은 성도는 하나님을 섬기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다시 아담의 범죄로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날마다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고 하나님의 보호를 체험합니다. 아담의 불순종을 따르지 않고,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를 본받아 하나님께 순종합니다. 이들을 통하여 세상은 다시 하나님 나라로 회복되어갑니다. 인간의 범죄로 인한 피조세계의 반역이 끝나고 하나님은 만유의 통치자로 영광 받으십니다.

십자가는 종교적 확신이나 신앙체험에 머무르지 않고 반드시 하나님께로 나아가게 합니다. 죄로 더러워진 인류가 죄를 이기고 다시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 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와 십자가 복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