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복음

프롤로그

Author
gospel323
Date
2018-07-10 20:38
Views
1392
프롤로그

이 글은 몇 년 전 미국 동부에 있는 Sandy Cove 수양관에서 로마서를 묵상하다가 얻게 된 감격에서 시작되었다. 그 날 하나님이 주신 로마서의 감격은 그동안 내 가슴 속에 사랑으로만 남아있던 십자가 복음을 내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그때 나온 고백이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이었다. 이때부터 어린시절 교회에서 믿음으로 배운 십자가 신앙과 신학교에서 많은 교수님들을 통해 배웠던 십자가 신학이 하나로 연결되었다. 내게 주신 로마서의 감격은 바로 이것이다. 복음은 원죄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칭의와 성화의 원리라는 것이다. 너무도 간단했다.

이 글은 그 감격을 가지고 바울이 증거한 십자가 복음을 로마서에 기술된 논리적 순서를 따라 설명한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영혼과 육체로 구성된 인간의 본질, 죄책과 오염으로 구성된 원죄, 죄와 사단의 관계, 십자가 사건을 믿음으로 받아들임, 그리스도와의 연합으로 도우시는 성령의 역사, 칭의와 성화를 통한 개인구원이었다. 그 다음은 창세기 3장 15절 예언의 성취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개인구원 받은 성도들의 공동체인 교회가 세상을 하나님 나라로 회복시키는 것을 설명한다.

「1부 하나님과 인간」에서는 창세기 1-2장에 나타난 타락이전의 인간의 본래모습을 설명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이기에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설명되어야만 그 정의가 분명해진다. 삼위일체 신앙고백과 하나님 형상의 일곱 가지 의미는 십자가 죄 사함에서 칭의와 성화로 연결되는 십자가 복음의 기본 근거이다. 이를 우리에게 계시해준 성경의 권위를 강조한다.

「2부 인간의 범죄」에서는 창세기 3장에 나타난 인간의 범죄에 대해 설명한다. 원죄는 죄책과 오염을 의미하며, 죄는 피조세계의 모든 파괴와 단절을 가져왔지만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을 통한 하나님 나라 회복 예언을 말씀하셨다. 이를 위해 인간이 지금 당하고 있는 사망의 형벌, 이 사망을 가져온 죄와 그 성격, 영적 존재 사단, 그리고 죄와 사단의 관계를 로마서를 근거로 기술한다. 이는 「3부」에서 설명될 십자가 복음의 절대적 근거가 된다.

「3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는 객관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그 사건을 우리 개인에게 주관적으로 적용시키는 믿음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믿을 때 이루어지는 성령의 역사, 그리스도와의 연합, 그리고 칭의와 성화를 기술한다. 이는 로마서 1-8장까지 바울이 설명하는 십자가 복음의 핵심이며 따라서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2부」에서 설명된 원죄를 이해할 때 당연히 뒤따르는 귀결이다. 이때 성도는 왜 십자가가 복음이며 신앙생활의 모든 것인지 알게 될 것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마음으로 “오직 예수”를 고백하게 된다.

「4부 교회와 하나님 나라」에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 가져다준 하나님의 새로운 백성들을 언약의 관점에서 기술한다. 교회는 창세기 3장 15절 여자의 후손 예언의 성취요 아담이 잃어버린 모든 축복을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하는 백성들의 공동체이다. 이는 이 책 「1부」에 기술된 범죄이전 본래 인간에게 주신 지위와 사명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회복한 것이다. 십자가 복음은 개인구원에 머무르지 않고, 구원받은 성도가 세상 모든 분야에 들어가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키는 큰 세계관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는 개인구원이 세상구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5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은 이 책의 부록과 같다. 기도, 복음과 율법, 옛 언약(구약)과 새 언약(신약)을 십자가 복음의 관점에서 정리한다. 이 용어를 이해하면 십자가 복음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진다. 마지막 장에 기록한 로마서 개요는 내가 십자가에 감격하고 십자가만 자랑하는 이유이다. 나는 늘 성경을 읽고 암송하지만 그중 바울의 로마서를 가장 사랑한다. 나는 대학시절 로마서 전체를 늘 암송하고 다녔고, 후배였던 아내에게 두 차례 손으로 써서 생일선물로 준 경험이 있다.

그리 깊지 않은 지식을 많은 사람 앞에 드러내는 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 이 글을 쓴 것은 내게 십자가 복음을 전해주신 수많은 믿음의 선배들에게 그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자 함이다. 나는 한국교회에서 십자가를 배웠고 그분들이 전해준 복음으로 오늘까지 살아왔다. 나는 한국교회를 사랑한다.

나는 이 글에서 전도에 관한 내용은 의도적으로 제외하였다. 이는 전도는 어떻게 하느냐보다 무엇을 전하느냐가 순서적으로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이 책에서 언급한 십자가 복음을 개교회에 적용한 글을 적어보려 한다.

이 글이 나오기까지 많은 기도로 함께 동역해온 아내와 세 아들, 그리고 내게 십자가 복음을 전해준 아버지 이재덕 목사, 깊은 신학적 교감을 나누며 이 책을 검토하고 많은 조언해준 동생 이기은 목사, 언제나 집안의 큰 일을 감당해준 형 이성은 목사에게 감사드린다. 몇 년 전 소천하신 어머니를 그리워한다. 어머니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사람을 위해 오늘까지 기도해주신 우리 교회와 담임목사님, 당회, 특히 안동호, 박제순, 김성극, 장태익 장로님께 감사드리고 또 힘든 교정 작업을 담당 해주신 최정숙 권사님, 박현옥 집사님께 감사드린다.

이 글은 평범한 목사가 평범하지 않았던 목회현장에서 눈물로 쓴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십자가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도드린다.

버지니아 Fairfax에서 이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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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는 십자가 복음의 영광을 통해 기독교의 본질을 그리고 있다. 하나님과 인간, 하나님과 성삼위일체에서 시작하여 로마서의 십자가 복음을 설명한 명쾌한 연구서이다.”  김남식 박사(한국상담선교연구원장)

“복음의 진수를 바울이 증거한 로마서의 십자가 복음을 중심으로 서술한 연구서로서 교회현장에서 그대로 가르칠 수 있는 실용적 특성이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심창섭 박사(총신대학교 대학원장)

“인간 구원의 메시지를 십자가 복음에 맞추어 조명함으로써 복음이 무엇인지를 우리들에게 밝히 보여주는 젊은 목회자의 역작이다.”  이상규 박사(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하나님의 창조와 인간의 타락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바울의 로마서를 틀로 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한 복음해설서로 귀한 자료를 제공한다.”  권호덕 박사(한국개혁신학회 회장, 백석대학교 조직신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