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예배 설교
레위기(4) - 속죄제와 속건제, 죄용서와 배상 (레4:1-12)
Author
gospel323
Date
2019-05-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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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위기(4) - 속죄제와 속건제, 죄용서와 배상 (레4:1-12)
1. 가죽옷과 희생제사
(1)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희생제사를 가르쳐 주셨다.
① 여자의 후손 예언
- 뱀(사탄)의 유혹으로 시작된 사람의 범죄와 타락, 피조세계의 혼란과 죽음... 하나님은 이 사망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고 창조경륜을 회복할 구원의 길을 계시하셨다. 바로 여자의 후손 계시다. 이것은 뱀(사탄)에게 영원한 심판을 예언하지만, 인류에게는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과 창조경륜이 회복될 것을 약속하시는 구원계시였다.
- 창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② 가죽옷은 여자의 후손의 속죄방식 희생 제사 계시임
- 하나님은 아담에게 여자의 후손 계시를 주시고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 짐승의 가죽을 벗겨 몸에 둘러 입혀 주신 것이다. 이 가죽옷은 어디서 났을까? 하늘 옷장에 걸려있는 가죽옷이 아니라 에덴동산에 있던 짐승을 죽여 가죽을 벗긴 것이다. 누가 이 짐승의 가죽을 벗겼을까?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가죽옷을 주셨는데 그 실행은 아담이 했을 것이다.
- 한 번도 경험 못한 아담이 짐승을 죽여 피를 흘리고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만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의 눈앞에서 천사를 시켜 짐승을 잡고 가죽을 벗기셨을 수 있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직접 짐승을 죽여 피를 흘리도록 하시고 가죽을 벗기게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첫번째 가죽 벗김은 희생제사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 가죽옷은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 예언과 하나로 연결된 구원계시다. 그리스도께서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시고 인류를 구원하는 방법이 곧 희생제사 속죄방식이라는 것이다. 인류에게 육식을 허용하신 때가 노아홍수 이후임을 볼 때(창9:3) 홍수 이전 가축을 도살하고 가죽을 얻음은 고기를 얻기 위함이 아닌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마치 레위기의 번제가 희생제물의 모든 기름과 고기는 제단위에 사르고 짐승의 가죽은 제사장에게 주듯, 하나님은 아담에게 짐승을 죽여 희생제사를 드리게 하시고 짐승의 가죽을 주신 것이다. 창세기의 모든 희생제사가 속죄제사 기반이지만 번제로 불리는 이유다.
③ 아담은 후손들에게 여자의 후손과 희생제사/번제를 가르침
- 홍수 이전부터 사람들은 육식을 했을 것이다. 가인 후손 라멕의 아들, 야발은 목축을 했고, 두발가인은 철로 각종 날카로운 무기를 만들었다(창4:20-22) 목축을 하고 칼을 가진 그들이 가축의 우유만 먹거나, 짐승을 죽여 가죽만 벗기고 고기는 그냥 버렸을 리가 없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고기를 먹으라고 허락해야 먹을 사람들이 아니다.
- 그러나 아벨이 양을 친 것은 고기를 먹기 위함이 아니라 아담에게 말씀하신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번제물로 하나님께 태워드렸다(창4:4)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린다(창8:20) 아브라함은 가나안에 도착하여 세겜에서 단을 쌓았고(창12:7) 족장 길을 따라 남으로 내려가 벧엘에서 또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12:8) 모두 번제를 드림이다. 모리아산에서 이삭은 하나님께서 직접 준비해주신 수양을 번제로 드렸다(창22장) 하란에서 돌아온 야곱도 아브라함처럼 세겜에서 제단을 쌓았고(창33장) 남으로 내려와 벧엘에서 단을 쌓는다(창35장) 이들의 희생제사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아담에게 주신 여자의 후손과 가죽옷 계시에서 왔다.
(2) 왜 창세기에는 번제만 있고 속죄제사가 없는가?
① 창세기에는 번제와 속죄제가 동일함
- 아담에게 계시된 가죽옷/희생제사는 번제로 불리웠지만, 레위기의 분류로 보면 번제와 속죄제를 합친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절대순종의 의미로 번제를 드렸고, 욥은 아들들의 죄 용서를 위해 번제를 드렸다(욥1:5) 동일한 희생제사가 번제와 속죄제의 의미였다. 창세기의 번제는 짐승의 피 흘림으로 속죄를 받고(속죄제) 하나님께 전적인 순종을 고백하는 제사다(번제)
- 이스라엘은 애굽으로 내려갈 때 70명이고 모두 한 가족이었다. 가족이란 한 부모의 직계 혈연공동체이다. 이들은 모두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신앙 영향력 아래 있었다. 이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여호와 신앙을 직접 배웠다. 이들은 하나님을 경외했다 이런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소하다. 물론 내면적인 죄의 욕구는 동일하겠지만 최소한 종교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범죄는 그리 발생하지 않는다. 창세기 70명의 가족 내에서는 번제로 불리는 희생제사 하나로 속죄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는 다르다.
② 레위기에서 속죄제사를 주신 이유
- 출애굽 때, 이스라엘은 약 2백만이 되었다. 이들은 430년간 애굽 종교와 문화에 물들어 있었고 노예로 살아왔다. 이들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을 모른다. 그들은 삶은 애굽 사람들과 동일하다. 하나님은 율법을 주셔서 그들의 신앙과 삶을 모두 바로 잡으신다.
- 율법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신앙과 삶의 구체적 행동규범이다. 토라를 연구하는 유대 랍비들은 율법을 613가지로 정리했다. 백성들이 이 규례들을 어기면 여호와 신앙이 변질되고 이웃과의 관계가 파괴된다. 작은 가족 단위가 아닌 큰 국가와 사회 단위의 하나님 나라가 유지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세밀한 율법을 주시고 그 율법을 어겼을 경우 속죄제사를 드리게 하신 이유다.
③ 시내산에서 여호와의 율법/금령을 받고 난 이후
- 속죄제는 번제 화목제처럼 자원해서 드리는 감사제사가 아니다. 율법의 금령들을 어긴 경우에 반드시 드려야 하는 의무제다. 속죄제는 여호와께 향기로운 제사가 아니다. 율법에는 수행명령과 금지명령이 있다. 어떤 일은 하지 말라는 금지명령은 어떤 일을 하라는 수행명령보다 더 엄중하다. 왕의 명령을 직접 거역하는 반역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 번제 소제 화목제를 기록한 레위기 1-3장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으로 시작된다. 이 제사들은 봉헌자가 기쁨으로 자원해서 드리는 예물이다. 그러나 속죄제를 기록한 레위기 4장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금령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면”(2절)로 시작한다. 하나님 백성이 여호와의 계명을 어기면 하나님께 죄용서 받기위한 행위를 해야 한다. 그 행위가 속죄행위이다. 속죄제로 부르는 이유다.
2. 속죄제와 속건제, 죄용서와 배상
(1) 내가 죄 값을 치루는 속죄행위를 해야 죄용서를 받는다.
① 죄는 반드시 죄 값을 치러야 함
- 죄는 창조주를 거부하는 피조물의 반역이다. 죄는 사람이 하나님의 의가 아닌 자기의에 따라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행함이다. 그러므로 죄는 그 어떤 것이든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대적하는 중대한 반역이다. 사람은 완전하게 창조되었지만 타락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훼손 상실되었고 더 나아가 손을 대는 것마다 악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괴물이 되었다.
- 사람은 완전히 타락했다. 전적부패 했다. 이런 죄인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의로우심 앞에 설 수 없다. 사람은 의가 없다. 불의하다. 비뚤어졌고 왜곡되었고 하나님 백성으로서 거룩함과 의로움이 없다. 하나님 백성이 될 수 없다. 창조경륜을 이룰 수 없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창2:17, 롬6:23) 그래서 죄인은 죽는다. 그 어떤 예외도 있을 수 없다.
② 속죄란 죄용서 받기 위해 죄 값을 치룸.
- 내가 죄 값을 지불해야, 내가 속죄행위를 해야 하나님께 죄 용서를 받는다. 모든 죄의 값은 사망이다. 하나님의 의가 아닌 자기의, 자기주인됨에서 나오는 죄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죽음이 죄 값이다. 내 죽음으로만 속죄가 된다. 모든 희생제사는 내 목숨이 끊어져야하는 죄의 무서움과 심각성을 가르쳐준다.
③ 내 죄는 내가 스스로 속죄할 수 없기에 대신 속죄제물을 드림
- 죄의 삯은 사망이다(롬6:23) “정녕 죽으리라”(창2:17)는 죽음의 선고가 내게 내려졌다. 내 목숨을 드려야 죄값이 지불되고 속죄 된다면 희망이 없다. 살기위해 죄값을 치루는데 내 목숨이 끊어지면 구원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 대신 짐승을 죽이는 희생제사를 그리스도 오실 때까지 한시적으로 주셨다. 내가 죽어야 함을 확인시키며 내 생명을 대신 속죄해주실 그리스도를 기다리게 하는 여자의 후손과 가죽 옷 구원계시였다.
(2) 속죄의 구체적인 방법 – 속죄제, 속건제, 도피성
① 속죄제 - 부지중 알지 못하고 저지른 죄의 경우
- 죄용서를 받으려면,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그 죄를 회개한 후 자기가 저지른 죄 값을 치뤄야 한다. 죄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죄의 값을 지불하는 속죄행위가 있어야 한다. 그 속죄행위가 바로 속죄제사였다.하나님은 내가 죄 값을 치루는 속죄행위에 짐승의 목숨/피를 요구하신다. 죄의 값은 나의 목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속제물로 짐승을 죽임은 한시적이며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로 성취된다. .
- 속죄제는 부지중에 율법을 어긴 경우다. 고의로 저지른 죄는 속죄제가 아니라 형벌 받는다. 그런 범죄는 처벌을 받고 죄가 엄중하면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 죽는다. 속죄제는 비고의성인 경우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연약함을 보살펴 주시는 분이시다. 어떤 경우라도 사람은 여호와께서 명하신 금령들을 범하면 안되는데 사람이 모르고 저지를 수 있음을 인정하셨다. 이런 경우 죄의 형벌이 아닌 죄 용서를 위한 방법을 주셨다.
- 사람들은 모르고 저지른 죄를 쉽게 생각한다. 그 죄가 다른 사람에게 물질적 피해를 주지 않은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로 인해 하나님 나라/ 성전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모르고 죄를 저질러도, 그 사람은 그 죄로 인해 부정결해졌고 하나님의 성전을 더렵혔다. 하나님 백성은 이러한 부정결을 씻어내고 다시 거룩함을 회복해야 했다. 속죄제가 바로 그것이다.
② 속건제 - 부지중 저지른 죄로 성전 혹 사람에게 물질적 피해를 준 경우
- 내가 모르고 저지른 죄가 하나님/성전 또는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가 있다. 이때 속건제를 드린다. 속건제는 그가 손해를 입힌 피해액에 20%를 더하여 배상하고 난 뒤에 드리는 제사다. 즉 피해자에게 원금과 함께 20%를 더 배상하고 난 뒤에 속건제를 드린다. 그래서 속건제는 쌍둥이 속죄제 혹 제2의 속죄제라 불린다. 속죄제는 죄용서와 정결함을 위해, 속건제는 배상을 목적한다.
③ 도피성 - 부지중 살인죄를 저질러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우
- 사람이 실수로 살인한 경우다. 성경의 예를 그대로 인용하면 “원한 없이 우연히 사람을 밀치거나 기회를 엿봄이 없이 무엇을 던지거나, 보지 못하고 사람을 죽일만한 돌을 던져서 죽였다 하자 이는 원한도 없고 해하려한 것도 아닌즉...”(민35:22-23) 이런 경우는 배상과 속건제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가족에 의해 죽임을 당해야 한다.
- 고의적 살인인 경우 율법은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친족 한 사람을 피의 보복자로 세우고 그가 반드시 보복하도록 함으로 사회정의를 세우고 살인의 무서움을 알게 한다. 살인자는 용서 없이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전혀 의도치 않게 실수로 살인한 경우 살인자는 도피성으로 피하여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가령 사람이 그 이웃과 함께 벌목하러 삼림에 들어가서 손에 도끼를 들고 벌목하려고 찍을 때에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 그 이웃을 맞춰 그로 죽게함 같은 것이라 이런 사람은 그 성읍중 하나로 도피하여 생명을 보존할 것이니라"(신19:6)
- 참고로," 기업 무를 자"(고엘)은 구속자이며, 이 구속자의 세 가지 역할 중 하나는 "피의 보수자"(RSV '보복자' revenger)로서 자신의 친척을 살해한 자를 처벌하는 것이다(신 19:6). 고엘은 '보수자'라는 의미로 12회 나온다(민 35:12, 민 35:19, 민 35:21, 민 35:24, 민 35:25, 민 35:27, 신 19:6, 신 19:12, 수 20:3, 수 20:5, 수 20:9).(참조: R. L. Harris)
- 도피성은 요단 동편에 세 곳(갈릴리 게데스, 세겜, 헤브론), 요단 서편에 세 곳(바산골란, 길르앗라못, 베셀)이다. 이 도피성들은 이스라엘 어느 지역에서든지 32km 안에 존재하여 하룻길에 갈 수 있다. 도피성에는 레위인들이 살고 있고, 도망한 자는 성문에서 자신의 살인이 고의가 아닌 실수였음을 확인받아야 한다. 그가 성 안에 들어가면 보호를 받게 되고, 대제사장이 죽고 새로운 대제사장으로 바뀌면 사면을 받아 나온다.
☞ 첫째, 이 세 가지 속죄제, 속건제, 도피성은 모두 부지중 알지 못하고 죄를 저지른 경우에 해당한다. 고의로 여호와의 금령을 어기는 것은 하나님 백성임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반역죄에 해당한다. 그는 반드시 사형을 포함한 율법이 명시한 형벌을 받아야 한다.
☞ 둘째, 아무리 부지중에 저지른 죄라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죄는 반드시 속죄 받아야 했다. 그는 하나님께 죄 용서받고 정결함을 회복하며 사람에게 배상을 해야 했다. 죄를 쉽게 여겨서는 안된다.
☞ 셋째, 그가 감당할 수 없는 최악의 실수도 하나님은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도피성이다. 하나님은 피의 보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신다.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부지중 실수로 살인함으로, 그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3) 속죄제의 피 뿌림은 성전을 정결케 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① 피를 내성소의 성소휘장 앞에 일곱 번 뿌리고 분향단 뿔에 바름
- 속죄제는 다른 희생제사인 번제 화목제 속건제와 다른 독특한 피뿌림을 한다. 다른 희생제사들은 모두 성막 뜰에 있는 번제단의 사면 벽에 피를 끼얹는다. 심지어 제2의 속죄제사로 부르는 속건제사도 동일하다. 제물의 고기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뿐 피뿌림 방식은 모두 동일하다. 번제 화목제 속건제는 제물의 피를 그릇에 담아 번제단 사면 벽에 끼얹는다.
- 그러나 속죄제의 피뿌림은 전혀 다르고 유일하다. 제사장은 속죄제물의 피를 그릇에 담아 내성소로 들어가서, 피를 손가락에 묻혀 성막 휘장을 앞에서 일곱 번 뿌린다. 또한 분향단의 네 뿔에 바른다. 남은 피는 성막 뜰로 나와 번제 단 밑에 붓는다.
- 이런 피뿌림 방식은 (대)제사장과 백성 회중 전체가 죄를 저지른 경우를 말하고 족장과 일반백성의 경우 피를 내성소로 들어가지 않고 번제단 뿔에만 바르고, 나머지 피는 번제단 아래 모두 붓는 등 조금 다르지만, 레위인이 아닌 우리는 속죄제의 피뿌림을 하나로 기억하면 되겠다. 다른 모든 희생제사들은 단 사면 벽에 피를 끼얹지만. 속죄제는 내성소로 들어가 성소 휘장 앞에 피를 일곱 번 뿌리고, 분향단 네 뿔에 피를 바르고, 남은 피는 성소 밖에 있는 번제단 밑에 붓는다고만 기억하자.
- 7월 10일 대속죄일은 일 년에 단 하루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속죄제물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 날이다. 대속죄일 예식은 이러한 속죄제사를 확대한 것으로 레위기 16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② 성소 안에 피를 뿌리는 것은 죄로 부정결 해진 성막을 정결케 함
- 속죄제의 독특한 피뿌림 방식은 성막/성전을 정결케 하는 의식이다.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 이는 성전이 백성들의 죄로 부정결/더럽혀졌음을 말한다. 제사장과 백성이 죄를 저지르면 성전이 더렵혀지는가? 그렇다. 하나님 백성의 죄는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힌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시내산에서 피의 언약체결의식을 치뤘다. 이스라엘 열두지파는 각각 일대 일로 하나님과 피의 의식을 치룬다. 각 지파마다 황소 두 마리를 가져와 죽여 각각 피를 받은 후, 한 마리 황소의 피는 번제단에 뿌리고 나머지 한 마리의 피는 백성의 대표에게 뿌린다. 번제단에는 열 두 마리의 피가 끼얹어지고, 각 지파의 대표자는 황소 한 마리의 피 전부를 뒤집어쓴다. 이때 번제단과 각 지파의 대표자들의 몸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다. 이는 대단히 생생하고 충격적인 의식이어서 백성들은 잊을 수가 없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었다. 사람에게 직접 피를 뿌리는 언약체결은 그리스도께서 성찬을 제정하시고 새언약의 피를 마시라 하시기 전까지 1500년간 없었다.
- 이스라엘은 시내산 언약 체결의식 이후 하나님과 하나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백성의 범죄는 하나님의 성전을 죄로 더렵혀 부정결케 한다. 이때 제사장은 속죄제사의 피를 성소로 가지고 들어가 뿌림으로 성전을 정결케 하는 것이다. 성전이 정결케 되면 성전과 연결된 백성도 정결케 된다. 사람에게 직접 피 뿌리지 않고 성전기물에 뿌려도 사람이 정결케 되는 이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시내산 율법과 함께 주신 속죄제 피뿌림의 독특한 기능이다. -김경열교수
③ 제물의 기름을 제단에서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 모든 것은 진 밖에서 불사름
- 속죄제는 제물의 고기를 번제단에 태우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우선 화목제사와 동일하게 제물의 내장기름과 콩팥과 간엽을 하나님께 드린다. 나머지 고기와 내장 부산물 심지어 가죽도 포함해 모두 진 밖 거룩한 곳에서 소각한다. 한마디로 성소로 가지고 들어가 피를 뿌린 제물의 고기와 가죽은 모두 진 밖으로 가지고 나가 소각한다.
- 족장과 일반백성의 속죄제일 경우 고기는 제사를 집례한 제사장들이 성막의 지정된 곳에서 고기를 먹지만, 이것은 속죄제사 의식의 일부다. 고기를 진 밖에 가지고 나가 불로 태워 처리하는 것과 동일하다. 제사장에게 돌아가는 사례의 몫이 아니다. 따라서 속죄제의 고기처리 방식은 진 밖에서 불태워 완전히 소각하는 한 가지만 기억하자. 번제를 드릴 때 가죽은 제사장 몫으로 주고, 화목제에서는 가슴과 우측 뒷다리를 제사장에게 주지만, 속죄제사에서는 피를 뿌리고 가죽과 고기를 포함해 모든 것을 진 밖으로 가지고 나가 태워 없앤다.
<적용>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속죄제물이 되셨다.
(1) 그리스도께서 내 대신 죽으심으로 내 죄 값이 치워진다.
- 내 목숨을 요구하는 내 죄 값은 내가 스스로 치룰수 없다. 내가 속죄행위를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내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고 내 죄의 형벌을 대신 받으셨다.
(2) 나는 하나님/성전과 언약으로 결속되어 있다.
- 나의 죄는 하나님/성전을 더럽히고, 성전의 정결은 나를 깨끗케 한다. 속죄제물의 피가 성전에 뿌려져 성전을 정결케 함으로 나를 깨끗케 하고 죄용서 받게 되는 이유다. 개인의 죄는 개인에게 그치지 않고 교회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주의하자.
- 히9:21-22 “또 이와 같이 피로써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죄사함이 없느니라”
(3) 나를 위해 속죄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동참하자.
- 히13:11-12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니라.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1. 가죽옷과 희생제사
(1)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희생제사를 가르쳐 주셨다.
① 여자의 후손 예언
- 뱀(사탄)의 유혹으로 시작된 사람의 범죄와 타락, 피조세계의 혼란과 죽음... 하나님은 이 사망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고 창조경륜을 회복할 구원의 길을 계시하셨다. 바로 여자의 후손 계시다. 이것은 뱀(사탄)에게 영원한 심판을 예언하지만, 인류에게는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과 창조경륜이 회복될 것을 약속하시는 구원계시였다.
- 창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② 가죽옷은 여자의 후손의 속죄방식 희생 제사 계시임
- 하나님은 아담에게 여자의 후손 계시를 주시고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다. 짐승의 가죽을 벗겨 몸에 둘러 입혀 주신 것이다. 이 가죽옷은 어디서 났을까? 하늘 옷장에 걸려있는 가죽옷이 아니라 에덴동산에 있던 짐승을 죽여 가죽을 벗긴 것이다. 누가 이 짐승의 가죽을 벗겼을까?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가죽옷을 주셨는데 그 실행은 아담이 했을 것이다.
- 한 번도 경험 못한 아담이 짐승을 죽여 피를 흘리고 가죽을 벗기고 고기를 만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의 눈앞에서 천사를 시켜 짐승을 잡고 가죽을 벗기셨을 수 있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직접 짐승을 죽여 피를 흘리도록 하시고 가죽을 벗기게 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첫번째 가죽 벗김은 희생제사의 기원이기 때문이다..
- 가죽옷은 여자의 후손 그리스도 예언과 하나로 연결된 구원계시다. 그리스도께서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시고 인류를 구원하는 방법이 곧 희생제사 속죄방식이라는 것이다. 인류에게 육식을 허용하신 때가 노아홍수 이후임을 볼 때(창9:3) 홍수 이전 가축을 도살하고 가죽을 얻음은 고기를 얻기 위함이 아닌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마치 레위기의 번제가 희생제물의 모든 기름과 고기는 제단위에 사르고 짐승의 가죽은 제사장에게 주듯, 하나님은 아담에게 짐승을 죽여 희생제사를 드리게 하시고 짐승의 가죽을 주신 것이다. 창세기의 모든 희생제사가 속죄제사 기반이지만 번제로 불리는 이유다.
③ 아담은 후손들에게 여자의 후손과 희생제사/번제를 가르침
- 홍수 이전부터 사람들은 육식을 했을 것이다. 가인 후손 라멕의 아들, 야발은 목축을 했고, 두발가인은 철로 각종 날카로운 무기를 만들었다(창4:20-22) 목축을 하고 칼을 가진 그들이 가축의 우유만 먹거나, 짐승을 죽여 가죽만 벗기고 고기는 그냥 버렸을 리가 없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고기를 먹으라고 허락해야 먹을 사람들이 아니다.
- 그러나 아벨이 양을 친 것은 고기를 먹기 위함이 아니라 아담에게 말씀하신 희생제사를 드리기 위함이다.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번제물로 하나님께 태워드렸다(창4:4) 방주에서 나온 노아는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번제를 드린다(창8:20) 아브라함은 가나안에 도착하여 세겜에서 단을 쌓았고(창12:7) 족장 길을 따라 남으로 내려가 벧엘에서 또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12:8) 모두 번제를 드림이다. 모리아산에서 이삭은 하나님께서 직접 준비해주신 수양을 번제로 드렸다(창22장) 하란에서 돌아온 야곱도 아브라함처럼 세겜에서 제단을 쌓았고(창33장) 남으로 내려와 벧엘에서 단을 쌓는다(창35장) 이들의 희생제사는 어디서 유래했을까? 아담에게 주신 여자의 후손과 가죽옷 계시에서 왔다.
(2) 왜 창세기에는 번제만 있고 속죄제사가 없는가?
① 창세기에는 번제와 속죄제가 동일함
- 아담에게 계시된 가죽옷/희생제사는 번제로 불리웠지만, 레위기의 분류로 보면 번제와 속죄제를 합친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절대순종의 의미로 번제를 드렸고, 욥은 아들들의 죄 용서를 위해 번제를 드렸다(욥1:5) 동일한 희생제사가 번제와 속죄제의 의미였다. 창세기의 번제는 짐승의 피 흘림으로 속죄를 받고(속죄제) 하나님께 전적인 순종을 고백하는 제사다(번제)
- 이스라엘은 애굽으로 내려갈 때 70명이고 모두 한 가족이었다. 가족이란 한 부모의 직계 혈연공동체이다. 이들은 모두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신앙 영향력 아래 있었다. 이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고 여호와 신앙을 직접 배웠다. 이들은 하나님을 경외했다 이런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소하다. 물론 내면적인 죄의 욕구는 동일하겠지만 최소한 종교적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범죄는 그리 발생하지 않는다. 창세기 70명의 가족 내에서는 번제로 불리는 희생제사 하나로 속죄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출애굽 할 때는 다르다.
② 레위기에서 속죄제사를 주신 이유
- 출애굽 때, 이스라엘은 약 2백만이 되었다. 이들은 430년간 애굽 종교와 문화에 물들어 있었고 노예로 살아왔다. 이들은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을 모른다. 그들은 삶은 애굽 사람들과 동일하다. 하나님은 율법을 주셔서 그들의 신앙과 삶을 모두 바로 잡으신다.
- 율법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신앙과 삶의 구체적 행동규범이다. 토라를 연구하는 유대 랍비들은 율법을 613가지로 정리했다. 백성들이 이 규례들을 어기면 여호와 신앙이 변질되고 이웃과의 관계가 파괴된다. 작은 가족 단위가 아닌 큰 국가와 사회 단위의 하나님 나라가 유지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세밀한 율법을 주시고 그 율법을 어겼을 경우 속죄제사를 드리게 하신 이유다.
③ 시내산에서 여호와의 율법/금령을 받고 난 이후
- 속죄제는 번제 화목제처럼 자원해서 드리는 감사제사가 아니다. 율법의 금령들을 어긴 경우에 반드시 드려야 하는 의무제다. 속죄제는 여호와께 향기로운 제사가 아니다. 율법에는 수행명령과 금지명령이 있다. 어떤 일은 하지 말라는 금지명령은 어떤 일을 하라는 수행명령보다 더 엄중하다. 왕의 명령을 직접 거역하는 반역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 번제 소제 화목제를 기록한 레위기 1-3장은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으로 시작된다. 이 제사들은 봉헌자가 기쁨으로 자원해서 드리는 예물이다. 그러나 속죄제를 기록한 레위기 4장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여호와의 금령중 하나라도 그릇 범하였으면”(2절)로 시작한다. 하나님 백성이 여호와의 계명을 어기면 하나님께 죄용서 받기위한 행위를 해야 한다. 그 행위가 속죄행위이다. 속죄제로 부르는 이유다.
2. 속죄제와 속건제, 죄용서와 배상
(1) 내가 죄 값을 치루는 속죄행위를 해야 죄용서를 받는다.
① 죄는 반드시 죄 값을 치러야 함
- 죄는 창조주를 거부하는 피조물의 반역이다. 죄는 사람이 하나님의 의가 아닌 자기의에 따라 자기소견에 옳은 대로 행함이다. 그러므로 죄는 그 어떤 것이든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대적하는 중대한 반역이다. 사람은 완전하게 창조되었지만 타락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훼손 상실되었고 더 나아가 손을 대는 것마다 악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괴물이 되었다.
- 사람은 완전히 타락했다. 전적부패 했다. 이런 죄인이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의로우심 앞에 설 수 없다. 사람은 의가 없다. 불의하다. 비뚤어졌고 왜곡되었고 하나님 백성으로서 거룩함과 의로움이 없다. 하나님 백성이 될 수 없다. 창조경륜을 이룰 수 없다. 죄의 삯은 사망이다(창2:17, 롬6:23) 그래서 죄인은 죽는다. 그 어떤 예외도 있을 수 없다.
② 속죄란 죄용서 받기 위해 죄 값을 치룸.
- 내가 죄 값을 지불해야, 내가 속죄행위를 해야 하나님께 죄 용서를 받는다. 모든 죄의 값은 사망이다. 하나님의 의가 아닌 자기의, 자기주인됨에서 나오는 죄이기 때문이다. 결국 나의 죽음이 죄 값이다. 내 죽음으로만 속죄가 된다. 모든 희생제사는 내 목숨이 끊어져야하는 죄의 무서움과 심각성을 가르쳐준다.
③ 내 죄는 내가 스스로 속죄할 수 없기에 대신 속죄제물을 드림
- 죄의 삯은 사망이다(롬6:23) “정녕 죽으리라”(창2:17)는 죽음의 선고가 내게 내려졌다. 내 목숨을 드려야 죄값이 지불되고 속죄 된다면 희망이 없다. 살기위해 죄값을 치루는데 내 목숨이 끊어지면 구원이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내 대신 짐승을 죽이는 희생제사를 그리스도 오실 때까지 한시적으로 주셨다. 내가 죽어야 함을 확인시키며 내 생명을 대신 속죄해주실 그리스도를 기다리게 하는 여자의 후손과 가죽 옷 구원계시였다.
(2) 속죄의 구체적인 방법 – 속죄제, 속건제, 도피성
① 속죄제 - 부지중 알지 못하고 저지른 죄의 경우
- 죄용서를 받으려면, 죄를 지은 자는 반드시 그 죄를 회개한 후 자기가 저지른 죄 값을 치뤄야 한다. 죄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반드시 죄의 값을 지불하는 속죄행위가 있어야 한다. 그 속죄행위가 바로 속죄제사였다.하나님은 내가 죄 값을 치루는 속죄행위에 짐승의 목숨/피를 요구하신다. 죄의 값은 나의 목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속제물로 짐승을 죽임은 한시적이며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로 성취된다. .
- 속죄제는 부지중에 율법을 어긴 경우다. 고의로 저지른 죄는 속죄제가 아니라 형벌 받는다. 그런 범죄는 처벌을 받고 죄가 엄중하면 백성 중에서 끊어진다. 죽는다. 속죄제는 비고의성인 경우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연약함을 보살펴 주시는 분이시다. 어떤 경우라도 사람은 여호와께서 명하신 금령들을 범하면 안되는데 사람이 모르고 저지를 수 있음을 인정하셨다. 이런 경우 죄의 형벌이 아닌 죄 용서를 위한 방법을 주셨다.
- 사람들은 모르고 저지른 죄를 쉽게 생각한다. 그 죄가 다른 사람에게 물질적 피해를 주지 않은 일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로 인해 하나님 나라/ 성전이 더럽혀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모르고 죄를 저질러도, 그 사람은 그 죄로 인해 부정결해졌고 하나님의 성전을 더렵혔다. 하나님 백성은 이러한 부정결을 씻어내고 다시 거룩함을 회복해야 했다. 속죄제가 바로 그것이다.
② 속건제 - 부지중 저지른 죄로 성전 혹 사람에게 물질적 피해를 준 경우
- 내가 모르고 저지른 죄가 하나님/성전 또는 사람에게 손해를 입힌 경우가 있다. 이때 속건제를 드린다. 속건제는 그가 손해를 입힌 피해액에 20%를 더하여 배상하고 난 뒤에 드리는 제사다. 즉 피해자에게 원금과 함께 20%를 더 배상하고 난 뒤에 속건제를 드린다. 그래서 속건제는 쌍둥이 속죄제 혹 제2의 속죄제라 불린다. 속죄제는 죄용서와 정결함을 위해, 속건제는 배상을 목적한다.
③ 도피성 - 부지중 살인죄를 저질러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우
- 사람이 실수로 살인한 경우다. 성경의 예를 그대로 인용하면 “원한 없이 우연히 사람을 밀치거나 기회를 엿봄이 없이 무엇을 던지거나, 보지 못하고 사람을 죽일만한 돌을 던져서 죽였다 하자 이는 원한도 없고 해하려한 것도 아닌즉...”(민35:22-23) 이런 경우는 배상과 속건제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가족에 의해 죽임을 당해야 한다.
- 고의적 살인인 경우 율법은 피해자와 가장 가까운 친족 한 사람을 피의 보복자로 세우고 그가 반드시 보복하도록 함으로 사회정의를 세우고 살인의 무서움을 알게 한다. 살인자는 용서 없이 죽임을 당했다. 그러나 전혀 의도치 않게 실수로 살인한 경우 살인자는 도피성으로 피하여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가령 사람이 그 이웃과 함께 벌목하러 삼림에 들어가서 손에 도끼를 들고 벌목하려고 찍을 때에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 그 이웃을 맞춰 그로 죽게함 같은 것이라 이런 사람은 그 성읍중 하나로 도피하여 생명을 보존할 것이니라"(신19:6)
- 참고로," 기업 무를 자"(고엘)은 구속자이며, 이 구속자의 세 가지 역할 중 하나는 "피의 보수자"(RSV '보복자' revenger)로서 자신의 친척을 살해한 자를 처벌하는 것이다(신 19:6). 고엘은 '보수자'라는 의미로 12회 나온다(민 35:12, 민 35:19, 민 35:21, 민 35:24, 민 35:25, 민 35:27, 신 19:6, 신 19:12, 수 20:3, 수 20:5, 수 20:9).(참조: R. L. Harris)
- 도피성은 요단 동편에 세 곳(갈릴리 게데스, 세겜, 헤브론), 요단 서편에 세 곳(바산골란, 길르앗라못, 베셀)이다. 이 도피성들은 이스라엘 어느 지역에서든지 32km 안에 존재하여 하룻길에 갈 수 있다. 도피성에는 레위인들이 살고 있고, 도망한 자는 성문에서 자신의 살인이 고의가 아닌 실수였음을 확인받아야 한다. 그가 성 안에 들어가면 보호를 받게 되고, 대제사장이 죽고 새로운 대제사장으로 바뀌면 사면을 받아 나온다.
☞ 첫째, 이 세 가지 속죄제, 속건제, 도피성은 모두 부지중 알지 못하고 죄를 저지른 경우에 해당한다. 고의로 여호와의 금령을 어기는 것은 하나님 백성임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반역죄에 해당한다. 그는 반드시 사형을 포함한 율법이 명시한 형벌을 받아야 한다.
☞ 둘째, 아무리 부지중에 저지른 죄라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죄는 반드시 속죄 받아야 했다. 그는 하나님께 죄 용서받고 정결함을 회복하며 사람에게 배상을 해야 했다. 죄를 쉽게 여겨서는 안된다.
☞ 셋째, 그가 감당할 수 없는 최악의 실수도 하나님은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도피성이다. 하나님은 피의 보복을 당하지 않도록 보호하신다. 하나님은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이시다. 부지중 실수로 살인함으로, 그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3) 속죄제의 피 뿌림은 성전을 정결케 하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① 피를 내성소의 성소휘장 앞에 일곱 번 뿌리고 분향단 뿔에 바름
- 속죄제는 다른 희생제사인 번제 화목제 속건제와 다른 독특한 피뿌림을 한다. 다른 희생제사들은 모두 성막 뜰에 있는 번제단의 사면 벽에 피를 끼얹는다. 심지어 제2의 속죄제사로 부르는 속건제사도 동일하다. 제물의 고기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를 뿐 피뿌림 방식은 모두 동일하다. 번제 화목제 속건제는 제물의 피를 그릇에 담아 번제단 사면 벽에 끼얹는다.
- 그러나 속죄제의 피뿌림은 전혀 다르고 유일하다. 제사장은 속죄제물의 피를 그릇에 담아 내성소로 들어가서, 피를 손가락에 묻혀 성막 휘장을 앞에서 일곱 번 뿌린다. 또한 분향단의 네 뿔에 바른다. 남은 피는 성막 뜰로 나와 번제 단 밑에 붓는다.
- 이런 피뿌림 방식은 (대)제사장과 백성 회중 전체가 죄를 저지른 경우를 말하고 족장과 일반백성의 경우 피를 내성소로 들어가지 않고 번제단 뿔에만 바르고, 나머지 피는 번제단 아래 모두 붓는 등 조금 다르지만, 레위인이 아닌 우리는 속죄제의 피뿌림을 하나로 기억하면 되겠다. 다른 모든 희생제사들은 단 사면 벽에 피를 끼얹지만. 속죄제는 내성소로 들어가 성소 휘장 앞에 피를 일곱 번 뿌리고, 분향단 네 뿔에 피를 바르고, 남은 피는 성소 밖에 있는 번제단 밑에 붓는다고만 기억하자.
- 7월 10일 대속죄일은 일 년에 단 하루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속죄제물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 날이다. 대속죄일 예식은 이러한 속죄제사를 확대한 것으로 레위기 16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겠다.
② 성소 안에 피를 뿌리는 것은 죄로 부정결 해진 성막을 정결케 함
- 속죄제의 독특한 피뿌림 방식은 성막/성전을 정결케 하는 의식이다.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 이는 성전이 백성들의 죄로 부정결/더럽혀졌음을 말한다. 제사장과 백성이 죄를 저지르면 성전이 더렵혀지는가? 그렇다. 하나님 백성의 죄는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힌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시내산에서 피의 언약체결의식을 치뤘다. 이스라엘 열두지파는 각각 일대 일로 하나님과 피의 의식을 치룬다. 각 지파마다 황소 두 마리를 가져와 죽여 각각 피를 받은 후, 한 마리 황소의 피는 번제단에 뿌리고 나머지 한 마리의 피는 백성의 대표에게 뿌린다. 번제단에는 열 두 마리의 피가 끼얹어지고, 각 지파의 대표자는 황소 한 마리의 피 전부를 뒤집어쓴다. 이때 번제단과 각 지파의 대표자들의 몸은 온통 피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다. 이는 대단히 생생하고 충격적인 의식이어서 백성들은 잊을 수가 없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었다. 사람에게 직접 피를 뿌리는 언약체결은 그리스도께서 성찬을 제정하시고 새언약의 피를 마시라 하시기 전까지 1500년간 없었다.
- 이스라엘은 시내산 언약 체결의식 이후 하나님과 하나로 연결되었다. 그래서 백성의 범죄는 하나님의 성전을 죄로 더렵혀 부정결케 한다. 이때 제사장은 속죄제사의 피를 성소로 가지고 들어가 뿌림으로 성전을 정결케 하는 것이다. 성전이 정결케 되면 성전과 연결된 백성도 정결케 된다. 사람에게 직접 피 뿌리지 않고 성전기물에 뿌려도 사람이 정결케 되는 이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시내산 율법과 함께 주신 속죄제 피뿌림의 독특한 기능이다. -김경열교수
③ 제물의 기름을 제단에서 하나님께 드리고, 나머지 모든 것은 진 밖에서 불사름
- 속죄제는 제물의 고기를 번제단에 태우는 방식도 조금 다르다. 우선 화목제사와 동일하게 제물의 내장기름과 콩팥과 간엽을 하나님께 드린다. 나머지 고기와 내장 부산물 심지어 가죽도 포함해 모두 진 밖 거룩한 곳에서 소각한다. 한마디로 성소로 가지고 들어가 피를 뿌린 제물의 고기와 가죽은 모두 진 밖으로 가지고 나가 소각한다.
- 족장과 일반백성의 속죄제일 경우 고기는 제사를 집례한 제사장들이 성막의 지정된 곳에서 고기를 먹지만, 이것은 속죄제사 의식의 일부다. 고기를 진 밖에 가지고 나가 불로 태워 처리하는 것과 동일하다. 제사장에게 돌아가는 사례의 몫이 아니다. 따라서 속죄제의 고기처리 방식은 진 밖에서 불태워 완전히 소각하는 한 가지만 기억하자. 번제를 드릴 때 가죽은 제사장 몫으로 주고, 화목제에서는 가슴과 우측 뒷다리를 제사장에게 주지만, 속죄제사에서는 피를 뿌리고 가죽과 고기를 포함해 모든 것을 진 밖으로 가지고 나가 태워 없앤다.
<적용>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속죄제물이 되셨다.
(1) 그리스도께서 내 대신 죽으심으로 내 죄 값이 치워진다.
- 내 목숨을 요구하는 내 죄 값은 내가 스스로 치룰수 없다. 내가 속죄행위를 할 수 없다.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내 대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고 내 죄의 형벌을 대신 받으셨다.
(2) 나는 하나님/성전과 언약으로 결속되어 있다.
- 나의 죄는 하나님/성전을 더럽히고, 성전의 정결은 나를 깨끗케 한다. 속죄제물의 피가 성전에 뿌려져 성전을 정결케 함으로 나를 깨끗케 하고 죄용서 받게 되는 이유다. 개인의 죄는 개인에게 그치지 않고 교회공동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주의하자.
- 히9:21-22 “또 이와 같이 피로써 장막과 섬기는 일에 쓰는 모든 그릇에 뿌렸느니라. 율법을 좇아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케 되나니 피 흘림이 없은즉 죄사함이 없느니라”
(3) 나를 위해 속죄제물이 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동참하자.
- 히13:11-12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니라.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케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